과거에는 은행이 부실채권을 자산담보부증권(ABS)으로 떠넘겨 재무제표상 부실을 털어낸 것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회계가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변경되면서 국내 은행들도 이제는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부실채권을 제3자에게 모두 매각해서 장부상에서 완전히 털어내야만 합니다. 또한 금융감독원이 은행들에 대한 NPL비율을 1.5%에 맞추라고 권고하면서 부실채권이 쏟아져 나오게 되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내용면에서는 차이가 없으나 물량이 늘었다는 점에서 가장 큰 변화를 찾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2011) 우리은행은 2조 원어치를 팔았고, 기업은행 1조8000억, 국민은행 9800억 등과 같이 시중은행들이 상당히 큰 규모의 NPL을 처분했습니다. 2012년은 아마도 NPL이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확대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경기불황을 들 수 있습니다.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NPL은 자산유동화회사(SPC)가 도매상역할을 담당합니다. 도매상은 약 10% 전후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입니다. 물건을 사오기 위한 돈은 수 천억 원 단위의 큰 규모이므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서 충당합니다. 이 돈은 개인도 있겠지만 증권사, 연기금, 보험사 등과 같이 수익성을 쫓아다니는 유동자금이 많은 기관이 투자를 합니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현상으로서 최근 거래물량이 많아지면서 유동자금이 대거 NPL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